熒山私說/행복한 책읽기

구라하라 고레히도, <중국 고대철학의 세계>

Lovecontents 2010. 2. 8. 14:13

 

 

사상이나 철학은 쉽지 않다.

그나마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관점을 가진 해설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중국 제자백가 사상에 대해 변증법이라는 일관된 시각으로 설파한 역작이다.

일본에서 공산당 활동을 했던 구라하라 고레히도는

중국의 철학을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독파해낸다.

그것의 장점은 철학이 탄생하고 형성되는 과정을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통해,

시대와 조건과의 상관관계를 통해 밝혀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가 공산당이었고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책을 썼다고

유교를 지배논리로 배척하거나 노자를 혁명론으로 읽어내거나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 책처럼 공자와 노자, 장자 등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사실 그것이 교조적이지 않은 마르크스주의자의 미덕이기도 하다.

책이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일관된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중국철학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훌륭한 책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