熒山私說/행복한 책읽기
김종철, <땅의 옹호>
Lovecontents
2010. 2. 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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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사IN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길래 가벼히 들었는데
깊은 고민과 성찰을 안겨준 책이다.
보수건 진보건 물질문명의 때에 철저히 찌들어 있다고 일갈하는
생태근본주의자 김종철 선생의 매서운 말의 회초리가 내내 가슴을 때린다.
"아마도 이 '역동적인' 경제가 이 모양대로 간다면 이러한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 틀림없고,
그 결과 이 산천은 죄다 콘크리트로 뒤덮여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비통한 심정으로 나는 종종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한다.
하루빨리 이 경제가 망하게 하소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지식인이 이 땅에 얼마나 있을까?
'공생공락의 가난'과 '農의 회복', '땅의 생명'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김선생의 말,
너무나 근본적이어서 불편하기까지 한 그 이야기를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어느새 불편과 가난을 견디지 못하게 된 나로선
이 책을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쑥스러운 일이지만
고민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