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매일 매일의 생활, 내면 생활과 밖으로 드러나는 생활, 그리고 꿈과 행동을,
언어보다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된 시로 써내는 예술가라는 점에서 삶을 다루는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두 시간에 걸친 사건들의 은유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 로버트 맥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5쪽.
예전에 영화 <왕의 남자>의 제작자가 하는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왕의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얘기를 하면서
바로 위의 맥기 이야기를 꺼냈다.
<왕의 남자>는 관객들에게 '인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는 영화였다는 것이고
그래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영화 속 광대들과 연산군 등 주인공들은 사람들에게
"인생은 한 바탕 광대놀음이야."라는 은유를 알려주었고
사람들은 거기에 깊이 공감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년층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들은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아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백번 옳은 말이다.
스토리텔링은 삶의 은유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말과 글이 아니라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된' 은유를 만드는 것임도 잊으면 안되겠다.
이리 저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삶의 은유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스토리텔링이다.
* 참고로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의 원제는 그냥 Story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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