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우리나라

안성 기행 - 칠장사(七長寺)

Lovecontents 2010. 4. 28. 16:25

칠현산(七賢山)에 있는 칠장사에 들렀다.

절의 규모는 작았지만 무척 유서깊고 알찬 절이었다.

절에 대한 설명은 아래를 참고하면 되겠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가 많고

이야기가 풍부한 절이다.

아이들을 데려갈 경우에는 미리 궁예나 임꺽정, 박문수 등 인물에 대한 공부를 해가면 무척 유익할 것 같다.

 

좁은 절이라 천왕문 - 중문누각 - 대웅전이 일직선으로 서있지 않고

맨 왼편의 천왕문이 홀로 남쪽으로 서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매우 독특하다.

 

 

해설사 할아버지, 석암 윤민용 선생이시다.

굉장히 맛깔스럽게 설명을 해주신다.

당신 말씀으로는 1시간 정도 해설할 꺼리가 있다고 하신다.

우리 일행은 시간이 모자라서 다 듣지 못했는데

궁예, 박문수, 임꺽정 얘기를 아주 잘 하실 듯 했다.

단체로 칠장사를 방문할 사람은 칠장사에 연락해서 해설을 꼭 부탁하면 좋을 듯.

 

 

윤민용 선생의 설명에 의하면 이 사천왕이 밟고 있는 것은 청군이라고 한다.

이 조각이 세워질 무렵 청에게 시달리던 시절이라 그들을 밟고 있다는 것.

문득, 서양 백인이 수고롭게 등을 들고 있는 석등상이 있던 대만의 절이 떠올랐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적들을 저렇게 상징적으로나마 무릎 끓리던 민초들의 생각이 짠하다.

 

 

초파일을 앞두고 아름다운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고려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대웅전의 모습

 

 

이 개는 티벳산 사자개다.

어떻게 이 개가 여기 와있는지 설명을 못 들었지만

티벳에서 선물받았을 것이 분명한 이 개는 절이 꽤 유명한 곳임을 증명한다. 

 

 

 

고려 시대의 석불입상이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절에는 임꺽정이 직접 조성했다는 '꺽정불' 있어 유명하다.

그런 장소인 만큼 SBS 임꺽정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다.

 

꺽정불이 실제로 그 당시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기사가 떡 붙어 있다.

잘 다듬으면 쓸만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소재이다.

 

게다가 이 절의 근처에서 궁예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걸 강조하느라 절의 벽화에 궁예의 그림이 크게 붙어 있다.

 

칠장사, 작은 절이지만 아주 풍부한 이야기 소재를 담고 있는 절이다.

매년 여기서 박문수 백일장이 열린다고 한다.

고은 시인이 주관하여 성대하게 열린다는데

고은 시인의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라 절의 스토리가 풍부한 것이

현대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처럼 작지만 풍성한 곳을 둘러보았다.

 

 

'우리나라 > 우리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조대 풍경  (0) 2011.03.30
제주도, 4.3 평화 기념관  (0)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