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팀의 "조금 특별한 윈난"이라는 프로그램을 좇아 8박 9일의 윈난 여행을 다녀왔다.
> 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 홈페이지 일정 참조 |
http://www.fairtour.co.kr/%ec%a1%b0%ea%b8%88-%ed%8a%b9%eb%b3%84%ed%95%9c-%ec%9c%88%eb%82%9c |
이 여행이 설을 걸친 애매한 일정을 가지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윈난 루어핑의 유채꽃이 이때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일단 루어핑의 아름다운 유채꽃 사진 하나 올려본다.
이 끝없는 노란 풍경을 보려고 설을 다 쇠기도 전에 중국으로 떠났던 것이다.
루어핑에는 유채가 없는 곳이 없다.
그 지역 자체가 서울의 5배 정도 되는 곳이니, 가도가도 유채꽃 천지.
제주도 유채꽃이 볼만했노라는 얘기는 우리나라에서나 할 이야기이다.
중국은 정말 큰 나라임에 틀림 없다.
이 유채꽃을 보러 가는 길은 험난했다.
공정여행은 쇼핑, 옵션 등 일체의 딴짓하는 것 없는 여행이다.
그러니 가이드해주는 작가님, 통역의 인건비(그것도 최소로 받고 진행하는 것이지만)를 여행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쇼핑, 옵션 관광으로 가이드가 직접 비용을 챙겨야 하는 패키지 여행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행 가서 왜 가이드나 여행사 돈 버는 일에 동원되어야 하나.
그런 부담은 공정여행만이 전해주는 집중적인 여행 경험으로 충분히 보상되고도 남는다.
특히 이번 특별판 외 다른 프로그램은 현지인들과의 따뜻한 만남의 장이 충분히 마련되는 여행이라
소통하는 남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것이 공정여행이다.
한없이 비용을 늘리면 모집이 안 될테니 어떻게하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먼 거리 여행일 땐
직항이 아닌 경유를 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여행은 인원이 적어서 여행을 진행하기 위해 직항은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서울에서 지난(제남)을 경유해 쿤밍(곤명)에 도착하는 비행편을 이용했다.
갈아타는 시간을 포함해서 거의 12시간 가까이 되는 여행길.
그러니 쿤밍에서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메뉴는 궈챠오미셴(过桥米线, 다리를 건너는 쌀국수, 미셴(미선)이란 쌀로 만든 선같은 국수라는 뜻). 운남을 대표하는 쌀국수다.
서남방 베트남, 미얀마와 국경을 같이 하고 있는 곳이니 당연히 쌀농사가 잘 되고 국수는 대부분 쌀국수이다.
다리 건너 섬에서 과거 공부하는 남편에게 식지 않는 국수를 전하기 위해 이리 저리 고민하다
뜨거운 닭국물, 기름이 둥둥 뜬 그 육수를 국수와 따로 들고갔더니
기름층이 보온 작용을 해 국물이 식지 않아 남편을 만족시켰다는 옛이야기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쿤밍에서 유명하다는 집으로 갔다. (현지 사람들이 많았다.)
뜨거운 닭국물에 온갖 고명(닭고기, 돼지고기, 오징어, 채소류, 거기엔 꽃도 있다, 역시 봄과 꽃의 도시)과 양념들을 넣고
마지막에 쌀국수를 넣어 먹는 것이다.
아, 이것이 중국의 향이구나. 강한 향이 몰려온다. 고수(샹차이)를 넣으니 더 그렇다.
중국에 왔다는 것이 실감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난다.
향이 익숙치 않았지만 한그릇 다 비웠다.
여행에서는 잘 먹는 것이 우선!
이후 숙소에서 짐 풀고 쿤밍 시내를 관통하는 판룽강변 노점에서 회족이 하는 꼬치구이에 바이지오(백주, 白酒) 한 잔 하면서 여독을 날리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회족이 하는 노점에는 이슬람 사원 모양이 그려져 있다. 중국에 꼬치구이의 풍습을 만든 것은 바로 중국 내 이슬람 교도들이다. 그들은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양이나 산양의 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어먹는 풍습이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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