熒山私說/居村隨筆

아버지의 시계

Lovecontents 2012. 5. 22. 13:54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 시계가 생각나서, 어머니댁에 들렀다. 

홍콩 살 때 사가지고 오신, 40년이 다되어가는 로렉스 시계. 

흔들리면 태엽이 감겨서 작동되는 완전 기계식이라, 조금 흔들어주었더니 다시 잘 가기 시작한다. 

아, 질긴 인연이다. 

통통해진 아버지 손목에 맞춰진 시계를 헐렁한 대로 차고 다니기로 한다. 

한 40년 쯤 더 차보고 싶다. 

변함없는 아날로그 기계, 지속되는 삶과 세대의 이어짐. 

모든 유구한 것들의 아름다움. 

시계 하나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熒山私說 > 居村隨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린 예봉산  (0) 2013.02.04
가을, 어머니  (0) 2012.11.13
꿈 꾸는 아이  (0) 2012.10.09
다도해의 노을  (0) 2012.09.01
일일교사   (0)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