熒山私說/다큐멘터리의 세계

더 큐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2009)

Lovecontents 2012. 7. 19. 16:45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2009)

The Cove 
9.5
감독
루이 시호요스
출연
리차드 오배리
정보
다큐멘터리 | 미국 | 92 분 | 2009-10-29
다운로드

이 다큐멘터리의 힘은 세 군데서 나온다.

 

첫째, 한때 최고의 돌고래 조련사였다가 돌고래 해방 운동가가 된 리차드 오배리의 삶.

<플리퍼>라는 돌고래 드라마의 최고 조련사였던 그는

아끼던 돌고래가 자기 품에서 '자살'하는 경험을 하고나서

이 영특하고 인간과 엄청난 교감이 가능한 돌고래를 함부로 가두고 죽여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사실을 깨닫는다.

그 이후로는 목숨을 건 돌고래 해방 운동에 나선다.

돌고래 조련으로 엄청난 돈을 벌다가, 마치 사울이 바울이 된 것처럼 세계관을 변화시켜

돌고래 사랑을 실천하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다큐의 한 축을 이루며 관객을 이끈다.

 

둘째, 영특하고 사랑스러운 돌고래 그자체.

돌고래가 이렇게 똑똑한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영화 중반부까지, 오배리의 인생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돌고래의 지적 능력과 감성적 특성을 계속 강조함으로써

영화 막판 실체가 드러나는 일본 한 어촌 타이지에서의 학살이 더욱 끔찍하게 다가오게 만든다.

'이처럼 똑똑하고 섬세한 동물을 ~ 이처럼 학살할 수 있다니'의 흐름이다.

실제로 마지막 학살 장면은 마치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셋째, 007작전 뺨치는 현장 촬영 도전기.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는 타이지 해변의 돌고래 학살을 직접 촬영하기 위해

영상 전문가, 다이빙 전문가 등이 일본 정부의 눈을 피해 현장에 잠입하고 실제 촬영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다채롭게 엮여있다.

장비를 들여올 때부터, 카메라를 설치하고, 나중에 그것을 확인할 때까지 상당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오배리와 돌고래의 삶은 정서적으로 관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스토리의 제1 원칙을,

현장 촬영 도전기는 지적인 도전을 주어야 하는 스토리의 제2원칙을 충실히 지켰다.

그러니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중간중간 일본 관리들을 비웃는 유머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 다큐를 보고 진심으로 동물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머리 속으로야 자연과의 동반적 삶에 대해 알고 있고, 쉽게 떠들기도 했지만,

이 다큐를 통해서야 비로소 제대로 그런 삶을 실천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熒山私說 > 다큐멘터리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정 스님의 의자(2012)  (0) 2013.02.20
서칭 포 슈가맨(2012)  (0) 2013.01.28
아마존의 눈물(2009)  (0) 2012.10.19
침묵을 깨다(2009)  (0) 2012.10.09
말하는 건축가(2011)  (0) 201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