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시사IN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길래 가벼히 들었는데
깊은 고민과 성찰을 안겨준 책이다.
보수건 진보건 물질문명의 때에 철저히 찌들어 있다고 일갈하는
생태근본주의자 김종철 선생의 매서운 말의 회초리가 내내 가슴을 때린다.
"아마도 이 '역동적인' 경제가 이 모양대로 간다면 이러한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 틀림없고,
그 결과 이 산천은 죄다 콘크리트로 뒤덮여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비통한 심정으로 나는 종종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한다.
하루빨리 이 경제가 망하게 하소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지식인이 이 땅에 얼마나 있을까?
'공생공락의 가난'과 '農의 회복', '땅의 생명'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김선생의 말,
너무나 근본적이어서 불편하기까지 한 그 이야기를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어느새 불편과 가난을 견디지 못하게 된 나로선
이 책을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쑥스러운 일이지만
고민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다.
'熒山私說 > 행복한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박태옥/그림 최호철, <태일이> (0) | 2010.11.14 |
---|---|
테리 이글턴, <신을 옹호하다> (0) | 2010.10.11 |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0) | 2010.05.05 |
나단 스필버그, <우주를 뒤흔든 7가지 과학혁명> (0) | 2010.03.30 |
구라하라 고레히도, <중국 고대철학의 세계> (0) | 201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