熒山私說/행복한 책읽기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Lovecontents 2010. 5. 5. 23:22

 

이책은 단연 중국 신화에 대한 가장 쉽고 훌륭한 책 중 하나일 것이다.

 

내용은 중국의 신화인데 지은이가 굳이 '동양' 신화라고 한 것은

중국이 지금의 '중화인문공화국'을 의미하지 않고

동아시아 여러 문명의 삶과 문화가 교차했던 '무대'로서 존재했기 때문이다.

정재서 교수는 다른 글에서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모든 문화는 현 중국의 한족 것만이 아니라

중국을 무대로 상호 관련을 맺으며 살아갔던 동아시아의 수많은 민족 모두의 공유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신화는 동양의 신화로 불리워야 한다.

나는 이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은 모두 두 권인데,

어렵지 않게 읽히는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중국, 아니 동양의 신화와 그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 

수업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해하기 딱 좋은 수준이다.

거기에 중화주의를 극복하고 있고

신화의 현재적 의미를 적절히 묻고 있으며

서구 신화에 매몰된  우리 문화의 약점을 넘어서고자 하는 비전이 제시되어 있고

여신의 의미를 복구하는 균형있는 서술을 보여주는 등

매우 만족스런 집필 수준을 보여준다.

게다가 화보도 다양하고 상세해서

읽는 재미 또한 쏠솔하다.

 

동양의 신화에 접근하고자 하는 입문자들의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