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 시리즈 세트(전5권)
아이에게 전태일을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샀다.
5학년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내게도 전태일의 삶을 다시 진지하게 돌아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간간히 전태일의 편지와 수필을 함께 실어 보여주기에
전태일의 진면목을 만나는 데 모자람이 없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보다 감동적이다.
만화의 디테일과 예술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실로, 그는 하나님이 이 땅을 변화시키려고 보내신 작은 예수에 다름 아니다.
아니라면 어찌 이렇게 초인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루 열 몇 시간의 노동을 하면서,
차비로 배고픈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고개를 넘어 집에 걸어갔던 사람.
없는 시간을 쪼개,
삶을 성찰하는 일기를 쓰고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학력으로
한자가 반인 근로기준법과 그 해설서를 읽어나갔던 사람.
바보회, 삼동친목회를 조직하고
설문을 통한 노동상황의 집계를 만들어 탄원을 하고
저항을 주도한 사람.
도무지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의 상황에서 무서운 결단을 거듭했던 사람.
그가 쓴 글은 또 어떤가.
도무지 재단사의 글이라고는 볼 수 없는 진솔하고 깊이있는 문장들.
그것은 그대로 성경의 수준이 아닌가.
그를 다시 만나는 것, 아니 처음 만나는 것
이 만화로도 충분하다.
삶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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